[에로비안나이트] 대학가는 7가지 방법
기사입력 1997년 01월 06일 14시 30분
필자가 아직 이런 인사 들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으나,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많이 하는 인사가 있다. `자녀분의 대학이 어떻게 됐습니까?' 물론 당신의 자식이 세운 대학의 운영이 잘 되는지를 묻는 것이 아니고 입학시험의 합격여부를 알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 대답을 안 들어도 그 사람의 얼굴빛만 보고도 알 수 있다. 대답하는 사람이 웃다가 입이 귀밑까지 찢어져 외과병원엘 가야 하는 상황이면 합격이고, 땅이 꺼져라 태풍같은 한숨을 쉬면 불합격이지 뭐! 대학이 그렇게 중요할까? 누구나 가니 대학에 가려고 하고 아무나 가지 못하니 대학에 가려고 하고…. 그러는 것 같다. 그런데 공부가 시원찮은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이여, 공부 못해도 대학에 가는 일곱가지 방법을 일러 드릴테니까 참조하시기 바란다. 7.토큰이나 지하철 승차권을 사서 원하는 대학에 가 본다. 택시도 가능한데 지하철은 2호선을 타면 낙성대, S대, H대 등 좋은 대학이 많다. 6.대학교를 하나 세워서 간다. 학생이 됨은 물론이고 총장도 맡을 수 있다.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제법 많은 돈을 준비해야 하고 설립인가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5.일꾼(깡패)들을 동원해 대학 접수 창구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혼자 출마하면 무투표 당선되듯 혼자 치르니 합격은 물론이고 잘하면 아니 저절로 수석도 가능하다. 단, 사회적으로 지탄을 면치 못할 걸. 4.3수 4수는 물론이고 대학에 붙을 때까지 시험을 본다. 재수를 하다 보면 재수 좋은 때가 있을 수 있고 나중에는 노인대라도 가게 된다. 단, 자식보다 후배가 되는 수도 생긴다. 3.남자라면 K대를 지원하자. K대? 남자들이 가는 군대지. 거기 가면 `중대'와 `연대'를 그냥 들어간다. 2.비행기로 등하교를 하라. 외국에는 돈만 주면 가는 `아싸라비야' `닐리리날나리' `얼레리꼴레리'같은 대학들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그런 학교를 대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1.분신술을 연마해 전국의 모든 대학에 응시한다. 단, 손오공을 만나야 하고 자칫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 그 유명한 `삼청교육대'에 강제 입교되는 수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