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영] 가수꼬리표 뗐어요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5시 50분
96년 12월 31일. 이혜영은 인생 최대의 날을 맞이했다. 연기대상 신인상을 당당히 거머쥐는 영광을 누린 것. 신인상은 일생에 단 한번 받을 수 있으므로 연기자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상. 그래서 이혜영의 기쁨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96년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97년 새해를 힘차게 맞이한 그녀를 만나봤다. －축하한다. ▲기쁘다. 누구나 이렇게 큰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겠지만 나에겐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가수를 그만두고 연기의 길에 들어선 이후 `네가 하면 얼마나 하겠니?'라는 주위 시선을 많이 느꼈었다. 이젠 연기자로서 인정을 받은 것 같다. 합격증을 받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첫사랑'은 어떤가. ▲솔직히 너무나 힘들다. 많이 지치고. 특히 이전 작품들과 달리 내면연기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연기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이후 줄거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다. ▲나도 정확한 것은 모른다. 다만 내가 옷가게를 차려 드디어 성공한다고 한다. 새해에는 더 이상 촌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세련된 나의 본래 모습을 꼭 확인해 달라. (웃음) －`신고합니다'를 찍을 때와 많이 달라졌다. ▲이제야 연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신고합니다'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본능에 따라 연기를 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시선 하나 손짓 하나 모든게 조심스러워진다. 연기라는게 하면 할수록 힘들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말랐다. ▲독감에 걸려 한동안 고생을 했다. 링거를 맞아가면서 촬영을 계속하는 등 몸이 많이 안좋았다. 새해에는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이후 계획은. ▲우선 `첫사랑'에 집중을 한 후 좋은 영화도 한편 해보고 싶다. 연기자로 첫발을 내디딘 작품이 영화 `꼬리치는 남자'였던 만큼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크다. －결혼 계획은. ▲2∼3년 뒤에나 생각해보겠다. 지금은 전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