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등조심 부상 경계령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53분
(ＮＢＡ)에 `등 부상 비상령'이 떨어졌다.
96∼97시즌 경기일정의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현재 등을 다쳐 고생하고 있는 선수는 모두 12명.
의 기둥인 센터 데이비드 로빈슨은 올시즌 개막전에서 점프를 하면서 내려오다 플로어에 등을 부딪혀 18게임 동안이나 벤치신세를 져야 했다.
겨우 치료를 마친 그는 코트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발이 부러져 병원으로 실려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렙터스가 기대를 걸었던 루키 마커스 캠비는 경기출전을 위해 워밍업을 하다가 갑자기 등에 경련을 일으키며 하반신이 마비되는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들 외에도 히트의 `특급가드' 댄 마흘리와 셀틱스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디 브라운, 그리고 ＬＡ 클리퍼스의 기둥센터 스탠리 로버츠 등 각 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전들이
한결같이 등을 다쳐 코트에 나서지 못한채 한숨을 쉬고 있다.
2주(週)이상 코트에 나갈 수 없는 `장기(長期)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생각지 않은 등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은 수없이 많다.
히트의 경우 마흘리외에도 센터 알론조 모닝과
리딩가드 팀 하더웨이, 샤샤 다닐로비치, 개리 그랜트 등 6명이 등과 관련된
부상으로 `벤치워머' 노릇을 하고 있어 명장 패트 라일리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3년동안 NＢＡ 선수들을 괴롭힌 부상부위는 허리와 어깨, 그 다음이
등이었다.
현재는 무려 52명의 각팀 주전들이 등 부상으로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34명이 `완치불능'이라는 판정을 받아
한숨을 내쉬고 있다.
`고질병'으로 통하는 디스크를 비롯해 근육 경련, 아래쪽 힘줄 결림까지]
다양한 증세를 보이는 등의 부상은 2m10이 넘는 거구들은 물론, 1m90 미만의
가드들에게도 많이 찾아온다.
스포츠 트레이닝 전문가들은 점프를 많이 하고, 순간적으로 빨리 달리고,
몸을 틀면서 슈팅이나 패스를 하는 농구의 기본적인 동작들이 등에 무리를
주는 요인들이라고 지적한다.
또 일반인에 비해 거구일수록 등에 부담이 많이 가며, 요즘은 많은 선수들이
지나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역기 등을 무리하게 들어올리는 것이 등의
부상을 재촉한다는 진단이다.
나이가 많은 노장 선수들에게 이 부위에 부상이 잦은 것도 오랜 기간동안
1주일평균 4게임씩을 소화해내야 하는 ＮＢＡ의 빡빡한 일정이 등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에도 의 전설적인 `컴퓨터 슈터' 래리 버드와
클리블랜드의 `올스타 센터' 브래트 도허티가 등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고 찰스 바클리도 등의 부상이 심각해 은퇴를 신중히 고려했었다.
등 부상은 운동을 계속하는 한 완치가 어렵고, 또한 가장 쉽게 고통이
느껴지기 때문에 이제 ＮＢＡ 선수들에게 `최고의 천적'으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