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남] 싸우면 언제든 이기는 남자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26분
"실전용인데∼."
의 신형 잠수함 전승남（23）을 평하는 야구인들의 의견은 한결같다.
"확실할 겁니다."
사상 최고액투수 임선동은 전승남에 대한 선배들의 질문에 서슴지 않고 대답한다.
"어떤 투수보다 다목적입니다."
윤병선감독은 공군야구단에서 함께 활약했던 천보성감독에게 자신있게 설명한다.
전승남（全勝男）은 타고난 승부사다.
아버지（전후일·57）가 `언제든지 이기는 남자가 되라'는 뜻으로 붙여준 한자이름부터가 남다르다.
전승남은 실전에 강하다.
대학에서, 국가대표로서 함께 생활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내린 주변의 평가에서 일단 합격점을 넘어섰다.
사이드암스로 투수로선 보기 드물게 시속 143㎞의 빠른 공을 던지는데다 자로 잰듯한 제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또 에 참가하는 등 많은 국제경기 경험도 프로에서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전승남을 2차 2번 치고는 꽤 비싼 계약금 2억3천만원과 연봉 2천만원에 받아 들였다.
투수력이 바닥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작년의 아픈 기억을 씻어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작용한 탓이다.
그래서 일주일 뒤늦긴 했지만 작년 12월11일 투수들의 괌 특별훈련에 합류시켜 빠른 프로적응과 몸만들기를 지원했다.
전승남은 요즘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건방진 신인'이 아닌 `어려움을 아는 새내기'로 거듭나기 위해서다.
신인왕의 꿈은 일단 마음속 깊이 감춰뒀다.
`몇승을 하겠다'는 식의 입발림보다 오는 4월12일 시즌 개막전부터 몸으로 부딪치겠다는 각오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선발에 들어가려면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인만큼 눈앞에 주어진 과제부터 차근차근 풀어가고 있다.
패남（敗男）보다는 승남（勝男）이 더 많은 97시즌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