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Y파일] 스노보드 도전 김소이
기사입력 1997년 01월 05일 14시 11분
TV `건강 더하기 행복' `일상 탈출' 코너를 김범도 아나운서와 짝이 되어 진행하는 탤런트 김소이. 그 동안 동굴탐험, 열기구 타기, 말타기 등 평상시에는 해 보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일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에는 스노 보드 타기. 보광 휘닉스에 도착, 리프트를 타고 정상에 올라 간 김소이는 강사의 주의 사항을 듣는다.
"타는 방법은 아무리 가르쳐 줘도 잘 모릅니다. 우선 타고 내려가면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죠. 대신 다치지 않고 넘어지는 요령이나…."
`뭐라구? 넘어지는 요령? 아니 타는 요령을 가르쳐 줘야 할 것아냐?' 따지고 싶었지만 강사가 그렇다는데 달리 따질 일도 못되었다.
경사 20도, 길이 300m의 슬로프를 내려다 보니 까마득하기만 하다.
김소이는 40여㎝ 길이의 스노 보드에 두 발을 조심스럽게 올려 놓았다.
마음만 조심이지 나동그라질 수밖에. 엉덩이를 `탈탈'털고 일어난 김소이.
슬로프 아래에서 촬영 팀을 독려하는 송준우PD에게 워키토키를 날린다.
"송PD님！ 아무래도 안되겠어요. 무서워서 못타겠다구요！"
"신중하게 타보라구요！ 한번이면 되잖아요！ 그리고 넘어져도 즐거운 표정짓는
것 잊지 말구요！ 웃는 표정입니다！"
이쯤의 주문이면 달리 방법이 없다.
`그래, 남들이라구 다 타는데 안될 일도 없지. 한번만 촬영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각오는 각오일뿐. 이내 눈 밭에 나동그라지고, 덕분에
엉덩이는 `얼얼' 무릎은 `화끈' 어깨는 `지끈' 몸의 전국 방방곡곡이
통증을 불러온다.
`그래도 웃으라고 그랬지? 그래 죽어도 웃자.'
카메라 앞에서 `히히해해'거리기까지 김소이는 수십차례 내동댕이 쳐져야
했고 온 몸은 파아란 멍으로 물들여야 했다.
"여기도 아야. 저기도 아야. 헉헉 송PD님 이젠 됐죠?"
몸을 내던지며 촬영에 임했던지라 `됐어요. 수고했어요' 칭찬을
받을 줄 알았던 에게 송PD의 대답은 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에서 불거져 나왔다. "즐거운 표정이 도통 안보였어요！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이런 아무리 연기자라지만 온 몸이 부서지는데 미쳤다구 웃어?'
어쨌든 천신만고 끝에 촬영을 마친 김소이는 바로 병원으로 직행. 진단
결과 `온 몸에 타박상！ 치료기간 일주일！' 출연료와 치료비를 맞바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