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타이거즈] 연봉협상 1라운드는 구단 KO승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4시 03분
`1라운드는 구단의 압승.' 구랍 30일로 2차면담을 마친 해태의 연봉협상 중간평가 결과 구단의 계획대로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선수들은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는 신인과 방출선수를 제외한 52명 가운데 36명과 계약을 마치고 오는 7일부터 주전급 16명을 대상으로 3차협상에 들어간다. 구단은 우승 인플레이션과 억대선수 무더기 탄생의 위기감 속에 최초 제시액을 마지노선으로 내세우는 강경책을 썼지만 사실은 뒤에서 미소를 흘릴만 하다. 선수들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고 해도 구단의 예상금액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해태의 97연봉협상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96년 총 14억3천4백50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해태는 올해 최고 39.9％ 인상된 20억7백만원에서 최저 29.7％ 오른 18억6천50만원까지 인상하기로 방침을 정했었다. 인상폭은 4억2천6백만∼5억7천2백50만원선이다. 그러나 3차협상 대상자 16명에게 구단이 제시한 인상액（2억6천2백50만원）과 이미 계약된 선수들의 인상액（1억4천만원）을 합쳐도 총 4억2백50만원 밖에 안 된다. 이는 구단의 최저인상치에도 2천3백50만원이나 못 미치는 액수다. 선수들의 요구를 다 들어준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1억3천만원, 1억2천만원, 이대진 1억원 등 요구액을 모두 받아들여도 5억2백50만원이 오르게 돼 구단이 책정한 최고인상한도를 넘기에는 턱도 없다. 연봉협상 실무자인 최윤범이사는 "구단이 예년과 달리 처음부터 합리적인 인상액을 내세웠기 때문에 계약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목표 초과달성'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에서 구단에 판정패를 당한뒤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해태선수들. 선수들이 펼칠 막판 뒤집기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