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 팬클럽 모금운동 나섰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4일 13시 56분
"진갑용과 를 도와줍시다." 지지부진한 신인계약과 연봉협상에 화가 난 OB팬들이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 팬들은 은행구좌까지 만들어놓고 팬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차 마감일은 우선 11일까지로 정했고 혹시 생길지 모르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12일 입금자의 이름과 액수를 공개하는 결산공고를 내기로 했다. 때아닌 모금운동이 이처럼 전개된 것은 물론 OB의 우울한 스토브리그 소식 때문이다. 모기업의 영향으로 야구단에도 불어닥친 한파 탓에 진갑용 이경필 김영수 등 올시즌 OB의 대어급 신인들은 다른 팀에 비해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 따라서 모금운동은 선수에 대한 사랑과 함께 팬들이 가진 불만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구단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팬들의 모금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열성적인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PC통신을 통해서였다. 먼저 불과 2백만원 차이로 억대연봉의 눈앞에서 구단과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는 간판타자 에 관해 ID가 `Ceanh20'인 한 팬이 "한사람 앞에 만원씩 2백명만 모으면 에게 1억연봉을 채워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모금운동을 처음 제의했다. 뒤이어 `진갑용을 OB의 품으로'라는 제목으로 이형근씨（ID GoOB）가 메일을 띄우면서 모금운동이 구체화됐다. 서울 라이벌인 의 이병규（계약금 4억6천만원）보다 한수위라고 평가되는 진갑용이 구단으로부터 3억5천만원이라는 금액을 제시받았으니 팬들이 모금운동을 펼쳐 자존심을 세워주자며 아예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까지 적어놨다. 예금주는 이형근이고 구좌번호는 615-02-032754. 팬들은 1차 모금운동 마감일을 11일로 정해놨지만 진갑용이 이병규보다 더 받을 수 있을때까지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