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트라볼타] 아내 러브신, 열받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5시 15분
"내 마누라가 저럴수가…."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아내가 다른 남자와 침대에서 뒹군다면 기분좋을 남편은 세상에 한명도 없을 것이다. 할리우드의 톱스타 존 트라볼타（42）가 이런 이유로 잔뜩 열이 올랐다. 아내인 배우 켈리 프레스턴（34）이 미남스타 톰 크루즈（34）와 새영화 `제리 매과이어'에서 스크린을 녹일 듯한 격렬한 정사를 벌여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트라볼타는 영화속이기는 하지만 아내가 크루즈의 옷을 벗기고 딸기를 입에 넣어주고 그와 침대위에서 나뒹굴었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괴로워 영화를 아예 보지 않았다고 한다. 비평가들이 "이 영화의 뜨거운 장면들은 80년대 에로영화의 고전인 `나인하프 위크'에 비견할 만하다"고 평하고 있으니 트라볼타의 심정이 전혀 이해안가는 바는 아니다. "도저히 볼 수 없었다"고 털어놓는 트라볼타는 "그 영화는 분명 심한 면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문제가 있긴 있다. 크루즈를 유혹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딸기를 꺼내기 위해 냉장고 문을 여는 장면에서 프레스턴이 완전누드를 공개하는 순간 모든 관객들의 눈이 휘둥그래지기 때문이다. 트라볼타가 이렇게 흥분하고 있는 반면 크루즈의 아내 니콜 키드먼은 오히려 대범함을 과시해 좋은 대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뉴욕에서 열린 시사회가 끝난 뒤 남편에게 사랑스런 키스를 해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의사를 간접 표현했던 것이다. "프레스턴은 진한 러브신이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었고 마치 트라볼타에게 `당신은 이렇게 못하잖아'라고 시위하는 듯 하다"고 영화를 본 한 친구는 평한다. 프레스턴은 그에게 "별로 심한게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남편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트라볼타는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뜨거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며 여전히 울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