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이상남 화백 귀국전
기사입력 1997년 01월 03일 14시 27분
세계각국에서 나름대로 유명한 화가 10만명이 모여있는 뉴욕 화단. 그곳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재미화가 이상남씨(44). 전위예술가이자 명상가인 홍신자씨의 남편이기도 한 그가 뉴욕에서 홀로서기후 16년만의 첫 귀국전시회를 갖는다. 15일부터 30일까지 (734_8215)와 박영덕화랑(544_8481). 비디오아티스트 씨 이후 한국인 화가로는 처음으로 뉴욕 타임스의 `금주의 작가'(96년 2월 9일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던 그는, "감개무량하다. 뉴욕에서 어떻게 현대미술을 소화해 나의 작업을 펼치고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귀국전 소감을 밝힌다. 78년 서양화과를 졸업, 81년 도미, 뉴욕에서 활동중인 이씨는 스스로 `15년만에 뉴욕화단에서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됐다'고 말한다. 언젠가 부인 홍씨의 `웃는돌무용단' 창단작업을 위해 한국에 들렀을 때도 이씨는 "오로지 예술에만 인생을 걸어도 성공할까말까한 곳이 뉴욕화단"이라 말한 바 있다. 이런 전력투구 덕인지 지난해 뉴욕 타임스 비평 이후 보름만에 열린 캐나다 밴쿠버의 더글러스 우델 갤러리 개인전에서 출품작 7점이 작품당 1만달러 내외의 높은 가격에 모두 판매되는 예상외의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씨는 세련된 감각과 지성, 정신세계를 극도로 단순화되고 생략된 기하학적 예술로 보여주고 있으며 "우아한 절제미를 갖춘 점과 선은 자유로운 동시에 매혹적"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욕 아트 인텔리젠서 겨울호에서는 파멜리 웨이가 `이상남의 세련된 페인팅과 드로잉들은 불가해의 기계적_섬세함의 극치를 나타낸다'고 극찬했다.홍신자씨의 자서전에서도 미국생활의 어려움이 묘사돼있듯 이씨의 홀로서기도 문화적 충격과 거대한 현대미술의 흐름속에서 10여년의 고생끝에 가까스로 이뤄진 것이다. 95년봄부터 소호의 메이저급 화랑인 엘가 윔머 갤러리 전속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뉴욕 도쿄 워싱턴에서 6번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미국으로 가기전인 79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한국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