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세마리 토끼 사냥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32분
희망의 해가 밝았다. 해태 `야구천재' （27）의 새해 포부가 하늘을 찌른다. 2일 오후 4시30분 약혼녀 정정민씨（26）와 함께 10여일의 유럽여행을 마친뒤 김포공항에 도착한 은 정축년 새아침을 맞은 각오를 밝혔다.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와 타격 4관왕의 영광을 재현하는 것이 첫 목표. 올해는 2년만에 찾아온 정상탈환의 기회다. 지난 2년 동안 군복무로 인해 체력부족에 시달리는 등 반쪽짜리 시즌을 보낸 은 6일부터 팀훈련에 합류한다.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하고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는 것은 최고선수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방위복무 중에도 하루 공 4∼5박스를 쳐낼 정도의 독기를 되살려 `사자떠난 여우굴'을 평정할 참이다. 며칠뒤에는 자존심을 되살리만한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입단 5년만에 억대연봉 돌파와 야수 최고대우 보장. 작년 9천만원을 받은 은 올시즌 1억2천만원 이상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 이렇듯 그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칠 은 장외에서도 홈런을 날린다. 5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에서 약혼식을 마친뒤 올 11월 결혼식을 올린다. 4년동안의 애정이 꽃을 피우며 `인간 '으로도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것. "몇년전부터 기다려온 정축년입니다. 올해를 의 해로 만들겠습니다." 약혼녀 정씨와 함께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새해구상을 마쳤다는 . 야구천재의 남다른 포부가 정초를 후끈 달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