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 꿈의 기록 40-40 올해 세운다
기사입력 1997년 01월 02일 13시 27분
`도전! 40-40（홈런-도루）'. 현대 야구천재 （24）의 신기원 창조는 올해도 계속된다. 연말 분위기로 흥청거리던 지난달 31일 밤. 오랜만에 고향 광주로 내려간 은 어수선함을 피해 조용히 임동의 서림교회를 찾았다. 화려했던 지난 한해를 돌이키며 더 화려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다. 송구영신 예배에 참가한 야구천재는 두가지 마음속의 기도를 올렸다. 첫째는 아무 부상없이 다시 한번 전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것.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다. 야구사에 남을 기록을 올리겠다는 것이 두번째 기원이다. `30_30클럽' 가입이라는 신기원을 이룩한 이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고 스스로를 채찍질 한다.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십자가 앞에 무릎 꿇은 은 감춰진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92년 한화 이 세운 한시즌 최다홈런（41） 기록 갱신이 바로 그것. 여기에다 지난해 36개에 그친 도루를 몇개만 더하면 꿈의 기록에 다가서는 것이다. 100년 역사의 에서도 단 2차례 밖에 기록되지 못했던 `40-40'. 그 높은 고지도 자신의 발 아래 정복당하고 말 것이라고 다짐한다. 신년 휴가를 단 이틀로 줄인 은 3일부터 계속될 훈련을 위해 2일 밤열차로 서울로 올라왔다. 97시즌 농사를 판가름할 겨울훈련의 시작. 은 마침내 한국 계를 온통 뒤흔들 신화창조의 출발선에 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