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축구협] 김정호 회장

기사입력 1996년 05월 29일 14시 42분


재독교포 김정호씨(金貞浩.44)가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재독 한인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나흘 앞둔 28일 거주지인 독일 쾰른에서 800㎞ 떨어진 취리히까지
승용차로 이동, 기자단및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 통역서비스 등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김씨는 취리히의 지인(知人)들을 총동원, 200여명에 달하는 한국
기자단에게 교통편과 식사문제 등에 관해 편의를 제공하고 유치위
관계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씨는 취리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교통-통역-조언까지 '풀서비스'

@@ 차번호판도 'KFA2002' 홍보맨


`KFA 2002'란 자신의 승용차 번호판 때문이다.



KFA는 `대한축구협회'의 영문 이니셜이므로 `그 자체가 2002년 월드컵 코리아'를
상징하는 홍보물인 셈.

이같은 번호를 받기 위해 김씨는 상당한 금전적인 부담(?)을 감수해야 했다고.



김씨가 제 돈을 써가며 한국축구 지원에 나선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 독일지부에서 13년간 사무총장을 거쳐 작년 10월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86 , 90 , 94 미국월드컵 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과
현대 대우 전남 등 프로축구팀들의 훈련 등에 빠지지 않고 지원을 해왔다.

2002년 월드컵 유치활동의 일환으로 마련된 분데스리가 명문 슈투트가르트
초청경기도 사실 그의 손을 거쳐 성사된 것.

김씨는 "교포로서 2002년 월드컵 유치결정에 참여한다는 것은 더없는 영광"이라며
"어떤 희생을 치러도 좋으니 제발 월드컵 유치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취리히 = 김동국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