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中인민해방군 대좌 김 성 - 발레리나 '새삶'

기사입력 1996년 05월 27일 16시 55분


여성 무용수라면 누구나 `프리마돈나'를 꿈꾼다. 스폿트라이트를 받으며 두발을 꼿꼿이 세우고 날렵하게 춤추는 발레의 여주인공. 이 프리마돈나가 1년전까지 남자였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것도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이라면.

중국에선 요즘 인민군 대좌 출신 발레리나가 화제다.

주인공은 김 성(29). 그는 중국 사상 최초의 성전환 댄서다.

지난해까지 특수훈련으로 다져진 `터프 가이'였던 그는 대좌로 진급한 직후 어릴 적 부터 꿈꿔왔던 여자가 되길 결심했다. 그는 6년전의 중국 보건당국 발표를 떠올렸다. 성전환 수술을 허용한다는 뉴스-.

그리고 곧바로 북경의과대학으로 향했다.

비용은 3만원(元). 도시노동자 1년수입의 5~6배에 달하는 액수.

"어린 시절 부터 내 몸은 여자라는 생각을 해왔어요. 또 댄서로 활동할 경우, 여자 쪽이 더 예술생명이 길고…. 그래서 수술을 결심했지요." 주간지 포커스에 따르면, 9살 때부터 무용을 시작한 그는 인민군 복무 시절 청소년 무용가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베스트 댄서'상을 받을 만큼 촉망받는 무용가였다. 그는 또 군당국의 배려로 미국에 유학, 현대무용을 전공했고 등에서도 수학했다. 성전환 수술 후 그는 `북경 모던댄스 단'을 설립, 최근 꿈에 그리던 프리마돈나 데뷔를 선언했다. 남장 처녀를 사랑했던 한 청년, 그리고 실연, 자살….

데뷔 작품 역시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잔뜩 묻어있다.

그의 꿈은 야무지다. "중국 최고의 여자 댄서가 되겠어요."

<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