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순철]아! 허벅지 인대가…
기사입력 1996년 05월 26일 15시 21분
**'정신지주'무너진 해태 초상집 분위기 "여기서 쓰러지면 안되는데…." 해태 `맏형' (35)은 25일 군산 쌍방울전에서 5회말 수비를 하다가 왼쪽 허벅다리 인대를 다쳐 팀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
덕아웃 옆에 있는 선수대기실에서 응급치료를 받는 동안 은 다리의 통증보다 아픈 마음에 괴로워했다.
해태타선 가운데 유일한 30대 선수인 은 7번 우승을 한 `해태왕국'의 마지막 후예.
초반 슬럼프를 딛고 중심타선의 한쪽을 책임지고 있는 은 여전히 붙박이 중견수로 공-수를 이끌고 있는 기둥이다.
더구나 작년 시즌을 끝으로 등이 은퇴한 해태에서 의 존재는 활약을 떠나 상징적인 의미로도 꼭 필요한 존재.
이 다친 것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기 때문이다.
쌍방울 8번 석수철의 유격수 뒤쪽 플라이를 추가실점을 막기 위해 달려나가다가 인대가 끊어지는 듯한 통증과 함께 쓰러진 것.
은 당초 26일 군산 쌍방울전을 포기하고 광주로 내려가야 했지만 밤새 얼음마사지를 하며 부상 회복을 위해 몸부림쳤다.
3 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팀의 최고참이라는 책임감이 의 마음을 더욱 괴롭힌 것.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라도 출전하겠다며 선수단에 남은 은 허물어져가는 팀의 버팀목이 되겠다는 투지로 이를 꽉 깨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