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상훈]148km대 강속구 뿌려 지지만…
기사입력 1996년 05월 25일 14시 31분
** `척추지병'에 선발 보류
** 중간계투등 백의 종군
(25)의 백의종군이 눈물겹다.
`한국의 에이스'라는 그가 승리에도 세이브에도 초연한 모습으로 묵묵히 148㎞대의 강속구를 뿌려대고 있다.
"기다려서 나을 병이라면 푹 쉬게 하겠습니다."
에이스 카드를 쥐고도 제자리에 쓰지 못하는 김명성 투수코치의 답답한 심정이다.
이 지고 가야할 짐은 `척추분리증'.
관리는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한 지병이다.
은 18일 잠실 삼성전부터 셋업맨-마무리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구원전문으로 변신했다.
19일 잠실 삼성전서는 프로 데뷔후 첫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4일 현대전서는 6회 등판, 3이닝을 막아내고 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구원으로 나선 3경기에서 4 이닝을 무실점(4안타)으로 막아낸 은 매경기 최고 구속 148~149㎞를 기록, 볼스피드만으로는 생애 최고의 피칭을 했다.
비록 적은 이닝을 던지지만 타자를 제압하는 위력과 팬들의 믿음에서 만큼은 `한국의 에이스' 자리를 내놓을수 없다는 의지.
은 당분간 50개 안팎으로 투구수를 조절하면서 와 함께 마운드의 뒷심을 책임진다.
현재로서는 몸상태의 호전 정도에 따라 선발로테이션에 복귀하거나 전문 마무리로 완전히 변신하는 두가지 선택이 모두 열려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