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언] 쌍방울 마운드‘효자’
기사입력 1996년 05월 23일 15시 40분
##팔색변화구로 승리 낚는 중간계투
쌍방울 마운드에 효자가 났다.
감독이 등이라도 토닥거려주고 싶은 귀염둥이는 신인 박주언(23).
광주일고 출신의 왼손 박주언이 삐걱거리던 마운드로테이션에 윤활유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2일 전주 더블헤더 1차전.
6회 세번째 투수로 나선 박주언은 나머지 3⅓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투수가 됐다.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과감히 찌르는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양팀합쳐 8명의 투수가 나와 13대9의 어지러운 핸드볼스코어가 난무한 경기에서 분명 발군의 피칭이었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이후 연승을 기록중.
선발진 기근에 더블스토퍼 마저 흔들리는 기미를 보이는 쌍방울 마운드엔 이미 초비상이 걸린 상태.
이같은 상황에서 박주언의 등장은 `지옥에서 만난 부처님'이나 다를 게 없다.
박주언은 기본메뉴인 슬라이더, 커브, 싱커 외에 포크볼까지 구사하는 다양한 구질에 완급조절의 두뇌피칭도 갖추고 있어 시즌전부터 기대를 모아왔다.
8게임만에 첫승을 올리며 늦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프로무대 적응을 위한 예방접종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