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시사회] 영화 '피아노맨'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5시 08분
##재즈선율 타고 죽음의 공포가... ##살인마-여형사 쫓고 쫓기는 생존게임 92년 아카데미는 `양들의 침묵'에 최우수작품상을 안겼다. `양들의 침묵'에서 시체의 목구멍에 나방의 애벌레를 틀어막아놓은 장면을 보고 관객들은 전율했다.
24일 개봉되는 유상욱 감독의 `피아노 맨'(한맥 엔터테인먼트 제작)도 `양들의 침묵'과 같은 사이코 스릴러 장르에 속하는 작품이다.
충격적인 연쇄살인, 살인마와 여형사의 심리전, 어둠속의 공포감, 그리고 극적인 반전….
`피아노 맨'의 사이코 킬러는 다.
는 얼굴을 가리는 장발에 검정색 연미복을 입고나와 재즈 피아노를 연주하고, 시체의 심장에 뮤직박스를 박아놓는 엽기적인 살인마로 나오고 있다.
`피아노 맨'에서 는 극히 숨겨진 존재로서 꼭 필요한 장면에서만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의 카리스마는 영화전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를 추적하는 여형사역은 .
TV드라마와 CF에서 보여준 역동적인 이미지와 인기를 생각할 때 의 상대역으로 을 캐스팅한 것은 제작자로선 최선의 선택.
여기에 조연들의 역할도 만만치 않다.
은 `양들의 침묵'의 저자인 토머스 해리스의 소설을 탐독하는 컴퓨터광으로 나와 독자적으로 살인마를 추적하고, 재즈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출신인 김정숙이 피아노 맨의 살인 리스트에 오른 재즈 가수로 나와 관능미를 발산한다. 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피아노 맨'의 극적효과를 높여주는 것은 컴퓨터그래픽 기법과 음악의 적절한 사용이다. 면도칼로 여자의 눈을 가르는 장면 등에 사용된 컴퓨터그래픽은 기술적인 완성도에서 손색이 없다. 또 이 지하 주차용 리프트기를 올라가면서 어둠속에 숨어있는 살인마에게 다가가는 공포가 가득한 장면에서 역설적으로 흘러나오는 뮤직박스의 아름다운 선율은 사이코 스릴러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려내고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