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훈재]LG가 어려울땐 최훈재
기사입력 1996년 05월 22일 14시 44분
**후배 다독거리며 분위기 조성
**승리 위해서라면 …온몸 투혼
"나를 밟고 올라가."
(29)가 돌계단을 자처하고 나섰다.
단독 꼴찌를 질주중인 쌍둥이 걱정에 주장인 그는 머리털이 다 빠질 지경이다.
`V3'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이제는 `꼴찌 탈출'로 팀의 당면과제는 날로 소박(?)해져 가는데 어린 후배들의 플레이에선 좀처럼 철없는 욕심이 사라지지 않는다.
굳이 성적을 따지지 않더라도 서로를 끌고 밀어주는 팀플레이가 없다면 팬들에게 죄송하고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야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주 가 5연패에 빠지자 는 고참 선수들과 뜻을 모아 선수들을 한 불고기집에 불러 모았다.
자연스럽게 저마다의 속내 얘기를 풀어 놓으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
물론 는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는 마지막 다짐을 잊지않았다.
`불고기집 의기투합'의 결과였을까, 는 주말 삼성전 두게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는 두경기서 선발 2번으로 출전, 18일에는 절묘한 번트안타로 2회말 6득점의 실마리를 풀었고 19일에는 1회말 톱타자 송구홍이 출루하자 착실한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켰다.
내내 타율 1할대를 헤매면서도 의 요즘 최고 걱정은 "잔루가 많아 부끄러운 야구"다.
치라면 치고, 대라면 대고, `값진 희생'이라면 무엇이라도 할 각오다.
역시 어려울땐 고참이 믿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