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화 중간계 투진 원기회복
기사입력 1996년 05월 21일 16시 17분
**지연규-이은승 "V징검다리" 든든
**방어율 3.38-4.05 …팀 상승세 주도
한화의 지연규(27)와 이은승(25)이 마운드의 활력소로 떠올랐다.
이들의 역할은 한화의 취약지대인 `미들맨'.
한화의 중간계투진은 사실상 패전처리로 인정되어 왔다.
한용덕 송진우 이상목 등 선발과 마무리가 타구단을 압도하는 기량을 지닌 반면 중간계투진은 너무나 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26게임중 중간계투진을 포함한 3명 이상이 등판한 경기에서 단 1게임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도 마찬가지.
14승17패를 거두는 동안 미들맨이 거둔 승리는 단 한차례도 없다.
그러나 내용상 확연한 분위기 변화가 보인다.
대졸 4년생 지연규와 고졸 8년생 이은승이 승리의 징검다리를 놓는 `무명 용사' 역할을 다하는 것.
오른쪽 어깨를 다친 경험이 있는 `불운의 에이스' 지연규는 시속 135㎞ 전후에 불과하나 코너워크로 타자들을 요리한다.
비록 팀이 패배했지만 지난 7,8일의 OB전에서도 1⅓이닝을 막아 선발과 마무리 투수의 피로를 극소화 시켰다.
이은승은 17일 쌍방울전에서 2-5로 뒤진 7회에 2사 2루에서 나가 대타 석수철을 삼진시켜 팀이 7대5로 역전승하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19일 쌍방울전에서도 2-6으로 뒤진 6회에 나가 1⅔ 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해 8대7 역전승의 결정적 공헌을 했다.
현재 성적은 지연규가 9게임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3.38이고 이은승은 6게임에서 승패없이 방어율 4.05.
한화 마운드가 초반 불안에서 안정권에 접어든 것은 이들이 분전한 결과임을 코칭스태프는 분명히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