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자 주간 사랑방]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6시 23분
◑... 한화가 `3억원 약발'로 원기를 되찾고 는 과거 강팀의 이미지가 흔적없이 씻겨나갔던 한주였습니다. OB 쌍방울이 주춤하는 사이에 현대가 독주 채비를 마쳤고 하위팀 한화 해태가 본격적인 추격전을 펴는 등 96는 점입 가경입니다.
**대구관중, 현대코치 사구 어필하자 새총에 콩넣어 발사 ◑... 현대 신언호코치가 한순간의 흥분을 참지못해 `콩세례'를 받았다죠. 지난 14일 대구 삼성전에서의 일인데요. 신코치는 현대 박진만의 타석때 삼성 가 빈볼성 공을 던지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그때까지 현대가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 대구팬들은 신코치에게 야유를 보내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벌어졌습니다.
3루 주루코치로 나간 신코치는 경기내내 뒤통수가 따갑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한 관중이 새총에 콩을 넣어 계속 쏘더라는 겁니다.
빈볼의 `빈'이 영어로 콩(bean)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의미있는 항의였는데요.
경기가 끝나고 보니 3루 코치박스가 온통 콩투성이 였다더군요.
**"현대가 정말 미워" ◑... OB 감독이 `눈엣 가시'같은 현대 때문에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어요. 김감독은 올시즌 2차례 밤을 샜는데 그게 모두 현대 때문이랍니다.
지난 2일 잠실 경기서 6대7로 역전패 한 날 집에 돌아가 한잠도 이루지 못했는데 3대4로 진 17일 수원 경기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감독은 너무 억장이 무너져 숙소로 돌아가 씻지도 않고 방에 앉아있다보니 어느새 새벽 5시더랍니다.
어지간한 지난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김감독이지만 2번의 뼈아픈 역전패는 두고두고 남았나 봅니다.
◑... OB 가 졸지에 `야구부원'이 됐습니다. 해태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팀숙소인 광주 C호텔에 묵은 는 지난 16일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가 식당 종업원으로부터 대뜸 "어느팀 야구부냐"는 질문을 받은 거죠.
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 선수"라고 대답했고 종업원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옆에 있던 는 "우리가 대학교 야구팀이냐. 작년 MVP한테 이러는 건 좀 심한 것 아니냐"며 쓴웃음을 짓더군요.
**김감독 "모든 것이 내탓" ◑... `고통의 5월'을 겪는 쌍방울 감독의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김감독은 전주 롯데전을 마친 뒤 한화전을 치르기 위해 당일 밤 대전으로 이동한 선수단과는 별도로 전주에 남았습니다.
다음날 오전 전주구장에서 2군선수 가운데 쓸만한 재목감이라도 찾아보기 위해서였죠.
또 두차례의 동점끝에 한화에 재역전패 당한 17일에는 좀처럼 하지 않던 선수단 미팅으로 "모든 게 내 잘못"이라며 최근의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려 선수단을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유있는 그라운드 난입 ◑... 17일 부산 롯데-해태전에서 해태가 7-3으로 앞선 7회 3루 스탠드에서 관중 1명이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사이까지 뛰어나와 경기가 중단됐습니다. 한데 이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한 사연이 남다릅니다.
그 사람은 해태팬으로 술김에 자신이 `적지'에 있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해태를 응원했답니다.
주위에 있던 부산 열성팬에게 주먹다짐을 당한 그는 `살기 위해' 그물을 넘어 피난을 했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