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김동수'부부싸움하면 홈런쳐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6시 01분
`부부싸움하면 홈런친다?'
(28)는 요즘 안타를 홈런으로 `뻥튀기'하고 있다.
최근 4경기의 6안타중 홈런이 무려 4개다.
그의 아내 박지윤씨(24)는 "다 이유가 있다"며 큰소리다.
신혼 6개월째인 박씨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홈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했다.
그러나 남편이 최근 4개의 홈런을 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처음으로 `부부싸움'을 하고 집에 드러누웠기 때문이었다.
박씨는 가 연패에 허덕이던 지난 15일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 분당 집 앞 슈퍼마켓에서 사온 팝콘을 내놨다.
그런데 "입맛이 없다"며 도리질 치는 남편 대신 팝콘을 한입 가득 털어 넣은 게 화근이 됐다.
더운 날씨에 팝콘이 상했는지 지독한 식중독에 걸린 것.
밤새 앓다 병원에 갔지만 주사를 맞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혹시 2세에 영향을 미칠 지 모른다는 걱정때문이었다.
약도 먹지 못하고 끙끙앓는 아내를 보자 는 화를 벌컥 냈다.
"내가 언제 팝콘 사달라고 했어?" "앙앙, 상한 팝콘인줄 누가 알았겠어요."
팀 연패 탓에 괜한 짜증을 냈다 싶은 는 집에 들어갈땐 반드시 웃는 얼굴로 돌아가야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고.
"팝콘 덕에 안타가 홈런으로 뻥튀기 됐대요."
박씨는 "가 이기기만 한다면 매일 부부싸움해야겠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