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임형수'늦깎이 스타' 탄생
기사입력 1996년 05월 20일 15시 59분
**올 32살 … 6년만에 첫 챔피언 한국프로골프에 또 한명의 `강적'이 탄생했다. 임형수(32.아스트라).
프로 6년차로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임형수는 19일 88CC에서 막을 내린 팬텀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하며 한국프로골프의 챔피언 명부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마지막까지 대결했던 선수는 95년 한국오픈 챔피언에 오르며 혜성같이 떠오른 권영석(25.아스트라).
임형수는 마지막라운드 18번홀서 까다로운 4m 짜리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역시 버디를 잡은 권영석과 함께 플레이오프에 들어갔다.
첫번째홀서 파를 잡아 동타를 기록한 임형수는 2번째홀(18번홀.파5)에서 3번째 샷을 홀컵 1.5 지점에 붙인 뒤 가볍게 2퍼팅으로 파를 잡아 보기를 범한 권영석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얼떨떨하구요,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좀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사실 임형수는 `늦깎이'다.
일산고 3년때 프로인 매형 양광호씨의 권유로 클럽을 잡아 다른 선수들보다 뒤늦게 골프를 시작해 지난 89년 프로테스트를 통과, 90년부터 프로무대에서 활약해 왔다.
그러나 작년 매경-패션오픈에서 3위에 올랐던 것이 최고의 성적.
지난 겨울 임형수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남의 승주CC에서 승마로 하체의 힘을 길렀다.
그 덕분인지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4라운드만 가면 허덕거렸으나 요즘에는 8주 연달아 대회에 출전해도 별로 힘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팬텀오픈 기간중에도 그린을 미스한 홀이 5개 밖에 안될 정도로 아이언샷이 정확한 임형수는 지난시즌부터 시작된 한국프로골프의 세대교체 바람에 한몫을 톡톡히 할게 틀림없다.
● 최종 기록(19일.88CC)
▲남자 4라운드
① 임형수 282(70-69-70-73) ② 권영석 282(72-66-71-73) ③ 최상호 283(70-72-72-69) ③ 김영일 283(73-70-70-70) ③ 김종덕 283(70-73-69-71) ③ 김완태 283(70-71-71-71) ③ 허석호 283(70-74-72-67)
▲여자 2라운드
① 박현순 141(72-69) ② 김수정 143(73-70) ③ 송채은 145(74-71) ④ 강미숙 148(76-72) ④ 정일미 148(73-75) ④ 이미숙 148(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