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김성근감독의 '애물' 초콜릿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6시 08분
쌍방울 감독(54)에게 ` 주의보'가 내려졌다. 쉽게 피로를 느껴 이달초 병원을 찾은 김감독은 청천병력같은 말을 들었다.
"자칫하면 이 될 수 있으니 단 것을 멀리하라"는 진단을 받은 것.
평소 건강체라고 자부하던 김감독에게 당뇨 주의보가 내리게 한 주범은 바로 `초콜릿 징크스'때문이었다.
올해부터 쌍방울 덕아웃에는 게임중 긴장해소를 위한 선수단 군것질용으로 초콜릿과 사탕 등이 등장했다.
그런데 여기서 믿기지 않는 우연이 시작됐다.
김감독이 결정적인 승부처때 초콜릿을 입에 넣으면 게임이 술술 풀리는 것.
그래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덕아웃의 김감독의 자리 옆에는 매니저가 준비한 전용 초콜릿접시가 놓여 있었다.
병원의 진단을 받은 김감독이 초콜릿을 멀리하면서 팀이 첫 4연패에 빠지며 부진을 보이자 마음을 고쳐 먹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 초콜릿을 집기로 한 것.
승부욕이 유달리 강한 김감독은 이기기 위해서라면 징크스도 마다하지 않는다.
초콜릿 말고도 게임에 이기면 그날 다녔던 사우나를 다음날 다시 찾는다든지, 한번 들렀던 음식점을 다음날 또 들르는 등 징크스를 따져 왔다.
건강이냐, 징크스냐-.
`타고난 승부사'는 결국 징크스를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