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의 마술사 포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8일 14시 43분
**'공갈베팅'은 상대방의 수를 정확히 읽어야 포커게임에 있어 `공갈'은 필요악이다. 이 공갈베팅 때문에 포커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또 어려워지는 것이다. D증권 지점장인 K씨의 일화. 1대1의 대결장면이었다. 마지막 히든 카드에서 상대가 베팅을 하고 나온 상황. 상대의 액면은 그림과 같이 플러시쪽의 패였다. 그때 K씨는 "참, 재수없네. A원페어에서 또 말라? 투페어만 뜨면 무조건 콜인데…"라고 투덜거리며 카드를 꺾었다. 그러나 이거야말로 `공갈'의 기본도 모르는 전형적인 하수들만의 특징이다. 만약 K씨가 A투페어를 떠서 콜을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이길지 질지 아무도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 한가지는 상대가 마지막에 베팅을 한 상황이라면 K씨가 A원페어에서 투페어를 뜨든 못뜨든 그것은 기분상의 차이일 뿐 결과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않는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어차피 상대방이 공갈이 아니라면 A투페어라도 이기기 어렵고, 공갈이라면 A원페어로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상대방의 카드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투페어'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세상 최고의 실력자가 아닌한 누구든 마지막 투페어를 가지고 있을 때는 `체크'로 그 판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상대가 마지막에 체크를 했을 때는 A원페어에서 투페어를 뜨는 것이 바로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만, 상대가 마지막에 베팅을 했을 때는 A원페어에서 투페어를 뜨는 것은 기분상의 위안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