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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7시 27분
** 감독의 색다른 팀미팅 삼성 이 올시즌 처음으로 4연패늪에 빠져있던 16일 대구구장 덕아웃. 평소같으면 경기시작 몇시간전부터 찾아오는 손님과 특유의 달변으로 담소를 즐기던 감독의 모습이 이날따라 보이지 않았다.
덩달아 선수들마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었다.
단박에 연패에 대로한 백감독이 선수들을 집합시켜 놓고 `일장훈시'를 하고 있다는 예상이 대구구장 안팎으로 퍼져나갔다.
이윽고 경기시간이 임박해지면서 선수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고 궁금증은 풀렸다.
하지만 선수들의 얘기는 듣는 사람의 귀를 의심케 할만큼 완전히 예상을 빗나갔다.
"지금까지 감독님에게 자유소득자의 세금신고방법에 대해 설명듣고 나오는 길이에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리고 경기시작 직전 단 몇초 동안의 `진짜 팀미팅'이 있었다.
이때 백감독 하는 말.
"파울플라이 하나만 잘 잡자. 그것으로 전부니까 다른 건 신경쓸 것 없어."
4연패에 잔뜩 주눅이 들어 있는 선수들의 표정이 활짝 갠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팀이 침체에 빠져있는데 감독마저 인상쓰고 있으면 경기를 어떻게 하겠어요?"
`강성'과 `카리스마'로 대변되는 백감독의 또다른 지도스타일을 보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