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복감독 - '때이른 골가뭄 정말 안풀리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7시 26분
**전북 차경복감독 속앓이,정규리그 무득점 1무1패 8위
"정말 안풀리네…."
때이른 골가뭄에 전북 사령탑 차경복 감독의 속이 까맣게 타고 있다.
아디다스컵을 통해 탐색전을 마치고 정규리그에 들어섰지만 2경기 무득점에 1무1패로 9개팀중 8위.
올림픽팀과 대표팀차출이 많아 승리가 예상됐던 삼성과 일화와의 1,2차전서 거푸 골 하나 낚지 못하고 완패를 당해 속은 더욱 쓰리다.
올시즌이 데뷔무대인 막내 수원 삼성의 약진을 감안하면 창단 2년째의 전북으로선 이젠 신생팀이란 말도 서투른 변명으로 치부될 뿐이다.
"전북 특유의 패기나 날카로운 맛이 없다."
2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아디다스컵 초반 반짝하던 투지나 조직적 팀플레이는 희미해져만 갈뿐 아니라 잘 맞아나간 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거나 GK 가슴에 안기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잘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도 수박이 열리고, 안되려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던가.
여기에 `최후 해결사' (26)마저 삼성과의 개막전서 경기시작 10분만에 허벅지 근육을 부상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또 지난해 후반기 용병 돌풍의 주역인 비탈리(26)-잔코(31) 듀오의 침묵과 게임메이커로 변신한 김범수(24)가 지난해 공격력(7골 3어시스트)에 못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골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는 요인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동계훈련을 너무 열심히 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게 아닌가"라며 나름대로 장기간 슬럼프에 대한 원인분석에 분주하지만 뾰족한 대안은 없는 상태.
그러나 차경복 감독은 "컨디션이 회복되고 상승세를 탄다면 언제든 몰아치기가 가능할 것"이라며 내심 `지독한 가뭄끝에 찾아올 단비'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최성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