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배당 속출-1만원 베팅에 267만원 목돈
기사입력 1996년 05월 17일 15시 29분
**선수기량 평준화 원인 …100배 이상 올 9차례 고배당이 속출하고 있다. 올들어 쌍승식에서 100배가 넘는 고배당이 심심치 않게 터져 경륜팬들 사이에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적은 돈을 베팅해 `목돈'을 건진 행운의 주인공이 나오는가 하면 유력한 입상 후보에게 믿고 베팅했다가 돈을 날리는 고객이 적지 않은 것.
올들어 쌍승식에서 100배 이상의 `깜짝 배당'이 터진 레이스는 무려 9차례.
특히 이같은 고배당은 5회차(4월12~14일) 경륜부터는 거의 하루에 한번꼴로 터져 팬 사이에 환호와 안타까움이 극명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최고 배당이 터진 레이스는 지난 4월13일 열린 제6경주.
이 경주에서는 2번 신재천과 5번 손병석이 예상을 뒤엎고 나란히 1, 2위로 골인하면서 단승식 21.7배, 복승식 94.6배, 쌍승식 276.4배의 깜짝 배당을 터뜨렸다.
쌍승식에 단돈, 1만원을 건 경륜팬은 무려 2백67만4천원의 배당금을 타갔다.
올들어 이처럼 초고액 배당이 줄줄이 터지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선수들의 실력차가 크게 줄어든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 겨울 동계훈련으로 선수들의 기량 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입상 후보에 들지 않은 선수들이 심심치 않게 이변을 연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선수들의 출주표 편성시 선수의 컨디션이나 연습량, 작전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 선수 부족 현상에 시달린 나머지 제대로 편성을 하지 못해 이런 결과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경륜팬은 "고액배당은 경륜의 재미를 더 하는 양념"이라면서 "하지만 고배당이 너무 자주 터지면 고객들이 믿고 베팅을 할 수 없게 돼 경륜이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