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으로 '비염치료'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5시 47분
**침 긴 산 벌 사용 염증-농 동시제거 **시술시간 5분…고통적어 어린이도 가능 **알레르기성 - 축농증등 효과 벌침요법이 비염 치료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벌침요법은 벌의 침을 핀셋으로 뽑아내 특수한 침자리에 살짝 찌르는 정도의 자극을 주어 병을 치료하는 방법.
침의 효과와 벌독 특유의 효과를 결합시켜 각종 난치병을 치료하는데 시술이 간단하면서도 치료효과가 아주 뛰어나 최근 새로운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벌침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은 무궁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이 알레르기성 비염, 비후성 비염, 축농증 등 이비인후과 질환.
비염은 부모에게 비염이 있는 경우 자녀들에게 나타날 확률이 매우 높으며 알레르기 체질이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백운봉한의원 정홍국원장은 "150여명의 환자에게 한약과 벌침요법을 병행 치료한 결과 50% 이상이 4주안에, 40%가 6주안에 나았으며 매우 악성인 경우도 8~10주이내에 거의 다 치료됐다"고 말했다.
정원장은 "특히 이 벌침요법은 염증과 농을 제거하는 동시에 한약으로 체질을 개선, 근본적인 치료가 되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벌침에 사용되는 벌은 산. 산은 침의 길이가 5㎜ 정도로 토종벌에 비해 길고 독성이 더 강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벌침요법은 시술 시간이 약 5분 정도로 짧고 어린아이도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여서 갓난 아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
벌침액에는 히스타민 성분이 조금 들어있어 가려움증과 염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자연스럽게 사라져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것.
일부 무자격 침술사들은 환자에게 생벌을 쏘이기도 하는데 자칫 온몸이 퉁퉁 붓고 호흡곤란, 발작, 가려움증 등을 일으키거나 심할 경우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정원장은 "벌침요법은 부분 비만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