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진짜 속병(?)난 심재학
기사입력 1996년 05월 14일 15시 06분
하위권에서 허덕이는 는 속이 쓰리다.
야구가 안 풀리니 당연하겠지만 사실은 진짜 속이 아픈 선수들이 부쩍 늘었다.
잘나가던 심재학(24)이 12일 부산 롯데전서 선발 라인업에 빠진 것은 설사 때문.
개막 초기에는 지독한 감기몸살로, 지난달 말에는 장에 가스가 차서 각각 사나흘을 앓았던 그가 결국 부산에서 설사와 오한으로 드러누웠다.
그 바람에 3할이었던 타율이 부산을 떠나올때는 2할7푼6리로 뚝 떨어졌다.
2년생 심재학에게 2번과 5번을 들락거리는 중심타자 자리는 적지않은 부담인 탓이다.
`부엉이' (35)은 등판때마다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환자가 된다.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던 지난달 말의 해태전서는 "배고파서 못던지겠다"며 강판을 자청하는 믿지못할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새 포지션에 적응하느라 혹독한 시련기를 겪어내고 있는 2루수 송구홍(28)은 화장실을 안방으로 여긴다.
지난해에도 치질로 고생했던 송구홍은 이제 만성 설사병을 직업병으로 얻을 참이다.
위장약을 비타민처럼 상용하게 된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의 까맣게 타버린 속은 두말하면 잔소리 격이다.
`무적 '의 예전 모습을 채근하는 팬들과 좀처럼 풀리지 않는 야구.
쌍둥이 선수들에게 요즘 야구하기란 여간 속쓰린 일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