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신화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7시 13분
## 달동네 사람들의 고단한 삶## 16일부터 인간소극장 달동네 사람들의 인생이야기를 코미디 형식의 이색 리얼리즘 연극으로 그린 연극 한편이 봄무대에 오른다. 극단 신화는 16일부터 6월30일까지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김태수 작, 김영수 연출)를 공연하는 것.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옥수동 꼭대기집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55세의 젊은 노인 김만수씨. 그는 아홉개의 손가락을 가진 구손이지만 동네 어귀에서 열쇠를 만들며 사는 열쇠전문가. 이 무허가 집에 세들어 사는 두사람. 일명 `옥수동 문어발'로 불리며 오토바이 폭주족이면서 화투판을 전전하는 젊은 건달 박문호와 밤무대 가수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24세의 조미령. 김만수는 한때 도박판의 최고수였으나 집나간 아내와 아이를 찾고 싶어한다. 박문호는 성폭행을 당해 원에 입원한 여동생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도박판을 전전하며 조미령은 짐승같은 의붓아버지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집을 나온 여자. 신화의 무대는 각자 세상에 대한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 세 사람의 세상에 대한 분노와 인간에 대한 갈등 그리고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극의 중심축. 연출가 김영수는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을 당한 이들이 서로간의 갈등을 이해하고 잃어버린 가족의 의미를 찾는다는 게 극의 주제"라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무대는 세명의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 관심을 모은다. 김만수역에는 최근 연극과 영화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성격배우 최종원이 열쇠장수로 변신, 그 특유의 자연스럽고 친근감가는 연기를 선보인다. 여기에 중견배우 전무송의 딸로 일찍부터 무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전현아가 조미령, 극단 자유의 `따라지의 향연' `피의 결혼'등에서 호연한 황재연이 앙상블을 이룬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923-2131 < 박용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