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여행길 재미까지...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6시 28분
## '오대산 문수사상과 정선아라리'마련...국토순례모임 '터사랑'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송이 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속에 던져주었다...'(시인 곽재구의 '사평역에서')
조금은 여유를 찾게되는 요즘 철에는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추억이 마음을
간지른다.
고향의 나지막한 언덕빼기와 실개천, 종달새 소리와 멍멍이의 짖어대는
울음소리는
마음 한구석에 언제나 동화처럼 남아 있다.
문학의 고향과 선인들의 체취를 찾아나서는 테마기행이 이달들어 줄을
잇고 있다. 초이스관광(697-2815, 608-5551)은 시인 곽재구와 함께
떠나는 문학기행 `사평역에서'를 내놓았다. 오는 25일과 26일
1박2일 일정의 `사평역에서'는 곡성 압록과 섬진강,
경남 하동과 구례의 화개장터와 쌍계사,
사평역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들르는 곳마다 그 지역과 연관된
곽재구 시인의 작품들에 대한 시낭송회가 열린다. 회비는 6만5천원.
국토순례모임 `터사랑'(725-1284)은 제 26회 행사로 `오대산
문수사상과 정선아라리'를 마련했다. 기행가인 이세용씨(역사탐방연구회장)를
초대, 오대산 상원사와 월정사의 문수사상, 정선아리랑의 발상지인 아우라지,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와 단종릉, 적멸보궁의 하나인 사자산 법흥사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는다.
오는 23일과 24일 1박2일 일정이며 회비는 4만5천원. 또 `한배달
사적답사위원회'(739-2776)는 오는 18일과 19일 전남 화순의 운주사, 쌍봉사,
고인돌공원을 돌아보는 문화유적 사적 답사행사를 갖는다.
운주사는 민족정기와 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룻밤새 천불천탑을 세웠다는 도선국사의 염원을 지닌 곳이며,
쌍봉사는 신라시대 사자산문의 근본도량이다.
참가비는 일반 6만원, 학생 4만8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