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 패션' 유행한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13일 14시 38분
## 보일듯 말듯 주요부분 V자파기 "파는 게 아름답다." 멋쟁이 신세대 여성들 사이에 `파기신드롬'이 일고 있다.
의상의 주요부분을 `V'자 모양으로 팜으로써 몸매의 아름다움과 섹시함을 더해준다는 `밸리패션(Valley Fashion)'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는 기존의 평면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브이 넥(V Neck)'류의 패션과 달리 `보는 이'로 하여금 심오한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해서 붙여진 것. 밸리패션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건 `바스트밸리'.
이는 가슴부위가 협곡모양으로 파인 셔츠를 입거나 앞가슴 부위의 단추를 풀어 바스트 라인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다. 가슴을 크게 보이도록 하는 슈퍼브라가 유행하는 요즘 가슴에 자신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특히 탤런트 와 같이 풍만한 가슴이 서로 붙어 있다시피해 성적 욕구를 더욱 부추긴다는 이른바 `클리비지 액션' 당사자들의 패션포인트. 이유미양(22.Y대 4년)은 "가슴이 아름다운 게 자랑스럽다"면서 "완전히 드러내 보이는 것보다는 보일듯 말듯한 게 더욱 섹시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반면 가슴보다는 날씬한 허리에 포인트를 주고 싶은 여성들이 선호하는건 `BV'라 불리는 `벨리(Belly)밸리'.
이는 기존의 배꼽티와 다르게 바지나 스커트의 배꼽 아랫부분을 `V'자형으로 파든지 바지의 지퍼나 단추를 일부 풀어젖혀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
배꼽이 `-'자형이 아닌 `I'자형으로 생긴 여성들에게 더욱 유행하고 있어 일부 `-'자형 배꼽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다리가 날씬한 여성들은 스커트의 바깥부분을 꼬깔모양으로 파는 `허벅지밸리'로 섹시함을 강조, 얼굴을 비롯한 용모상의 핸디캡을 극복하기도 한다. 허벅지밸리 패션은 다리를 보다 길게 보이도록 하면서 시선을 고정시킴으로써 신체 다른 부분의 문제점을 커버하고 특히 옆부분을 깊게 판 미니스커트를 입고 다니게 됨으로써 걸음걸이에도 자신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황범씨(26.회사원)는 "밸리패션은 의상보다는 그 너머로 보이고 연상되는 그 무엇이 보다 매력적"이라면서 "섹시하다는 것은 드러내보이는 것보다는 살짝 맛만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