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온다' 축구장에서 소변보다 영구 제명
기사입력 1996년 05월 11일 14시 31분
우리나라도 2002년 월드컵 축구유치 열기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유럽과 남미 지역은 축구보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축구 열기가 대단하다. 특히 월드컵 출전권을 따기 위한 국가간의 축구경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어떤 때는 양쪽 관중들의 야유를 견디지 못하고 심판이 더는 못하겠다고 스스로 자퇴해 나가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심판이 교체로 들어와서도 역시 야유 때문에 제대로 심판을 못볼 정도이다. 어느때는 축구때문에 양국이 전쟁 일보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만큼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나라들이다. 사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한골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런데 축구선수들중에는 징크스를 믿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시합전에는 머리를 깎지 않는 사람, 수염을 안깎는 사람, 자기 머리 만지는 것을 질색하는 사람등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에는 어처구니 없는 징크스가 있다. 짐바부에서의 경기때 `통고가라' 팀의 선수들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운동장에 나와 히히덕거리더니 그중 네 선수가 팬티를 훌렁제치며 관중석을 향해 일제히 소변을 해대는 것이다. 순식간에 소동이 벌어졌다. 그리고 축구위원회에서는 즉시 네 선수에게 영원히 축구장에 나올수 없는 처분을 내려 축구선수로서의 생을 마감했다. 이들이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들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운동장에서 소변을 봐야 행운이 온다는 징크스를 믿었기 때문이다. 결국 행운을 빌려다가 영원히 쫓겨나고 말았다. 사실 징크스란 심적인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 해소법이 상식을 벗어나면 행운이 아닌 악운을 초래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