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전립선염 (2)
기사입력 1996년 05월 11일 14시 30분
급성 맹장염이나 급성 위염처럼 우리 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은 참으로 많다. 급성질환은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성이 높은 반면에 적절하고 신속하게 치료를 하면 산뜻하게 치료되어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남성은 여성과 달리 급성 요도염은 흔하지만 급성 방광염은 드물다. 대개 방광으로 균이 들어가기 전에 전립선 부위에서 차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성으로 전립선에 염증이 심해지면 급성 방광염이 남성에서도 나타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때 남성의 소변이 탁하고 심한 냄새가 나며, 첫 소변이 붉거나 계속해서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환자는 조심스럽게 전립선을 눌러보면 심한 통증이 있고 전립선이 커져 있으며, 급성 염증으로 인한 전립선의 농양이 마치 물을 담은 풍선을 만지는 듯한 파동감으로 만져진다.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합병증으로 급성 방광염, 급성 신우신염, 급성 부고환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전신에 균이 퍼지는 패혈증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섣불리 치료하다가는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소변이 갑자기 나오지 않는 `급성 요폐'가 발생했을 때에는 반드시 입원 치료를 해야 하며 배꼽 아래의 치골 상부를 뚫어 방광의 소변을 빼준다. 병의 초기에 전립선액의 검사물을 받아놓은 후 우선 가장 효과가 좋은 항균제를 사용하고, 항균제 요법을 최소한 약 30일 시행한다. 또 충분한 안정을 시키고, 수액공급과 전통 해열제 등을 투여한다. 그리고 전립선 뒤쪽에 직장이 있으므로 변비를 예방하도록 한다. 치료가 잘 되었다고 해도 최소한 4개월간은 주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야 하며 세균 배양검사를 해서 이상이 없어야 비로소 완치가 됐다고 생각할 수 있다. 치료후 큰 문제는 없으나 간혹 패혈증이 발생하며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