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 대축제' 49회 칸영화제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6시 08분

## 스타-열성팬 2,000여명 한자리에@@ 뤼미에르극장서 '조롱' 스타트 개막 제49회 칸영화제가 9일 오후 7시(현지시간)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 칸 해안에 위치한 뤼미에르극장에서 오프닝작품인 파트리스 르콩트의 `조롱(Ridicule)'의 상영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탱고'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파트리스 르콩트의 `조롱'의 오프닝시사회에는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미국의 영화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카트린 드뇌브와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그레타 스카키 등의 스타들과 2천여명의 영화팬들이 참석했다. 올해의 칸영화제는 세계각국에서 출품된 4백여편 중 선정된 경쟁부문의 22편을 비롯해 비경쟁부문인 `주목할만한 영화'부문에 25편, `15인의 감독주간'에 15편, `비평가주간'에 14편 등이 오는 20일까지 뤼미에르극장을 비롯한 크로와젯가의 극장들에서 각각 상영된다. 특히 올 칸영화제의 경쟁부문은 어느해보다도 유명감독들의 작품들이 많아 전세계 영화팬들은 물론, 비평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할리우드 메이저영화들의 출품과 관심이 예년보다 줄어든 탓에 영화제기간 중 칸을 찾는 유명스타들의 면면은 제레미 아이언스, 화니 아르당 등 유럽출신의 스타들이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감독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신작 `스틸링 뷰티(Stealing Beauty)', 로버트 알트만의 `캔자스 시티(Kansas City)',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충돌(Crash)', 스티븐 프리어스의 `밴(The Van)', 코엔형제의 `파르고(Fargo)', 칸영화제가 만들어낸 스타감독인 첸 카이거의 `풍월', 대만감독 후 시아오시엔의 `남부여 안녕' 등이 눈길을 끄는 작품들.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비평가주간'에 선정된 양윤호감독의 `유리'는 11~13일까지 상영되고, 기자회견 등도 마련돼 있다. 경쟁부문의 수상작과 영화제 기간중 상영된 신인감독의 작품중 한편에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은 오는 20일 오후7시 뤼미에르극장에서 열리는 폐막식때 발표되며, 비평가협회상은 이보다 앞서 17일 발표될 예정이다. < 칸=이창세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