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정말 북극곰 맞아?'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57분
서울가정법원 가사3단독 조아무개판사는 만족할만한 성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으니 이혼을 하겠다며 소송을 청구한
젊은 부부의 ‘사실혼관계해소 청구소송’에 이런 판결을 내렸다.
고상하면서도 복잡한 법률용어가 들어간 판결문 원안(고결하고
원만해야 할 부부생활에 있어서...로 시작하는)을 소개하면 재미가 적으니
필자가 임의로 의역을 해 보는게 어떨까? 그러라구!
그럼 백성들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풀어 보겠다.
판사: 부부가 첫날밤부터 마음이 다 즐거워야 하는 데 니들은 그렇지 못했다 이거지?
이해를 한다 이거야.
나도 신혼초의 그 추억이 짜릿하게 기억나거든. 그런데 어떻게 된 아이들이 오늘까지
스무번을 시도했는데 제대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단 말이니?
요즘 아이들은 예습도 아주 잘해 오는 모양이던데 니들은 참 이상하다.
그렇다고 횟수가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난 니들의 선배로서 있지, 횟수미달을 이유로 갈라서야 한다는 걸 용납못하겠으니
좀 더 살아봐! 알았어? 알았으면 빨리 집에 가서 한번이라도 더...
하긴‘ 한번’만도 못한 ‘백번’보다도 훌륭한 ‘한번’이 있는 것이 그일(?)이다.
이 북극곰 얘기는 판사님이 언급한 얘기가 아니고 필자가 소개하는
것이다.
북극곰 새끼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나 북금곰 맞아?"
"그럼! 확실히 정통혈통이란다."
그런데 아기 곰은 아무래도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자꾸 되물었다.
그러다가 다시 말한다.
"엄마, 그런데 왜 난 이렇게 춥지?"
그러자 엄마 곰이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판다 곰이랑 딱 한번밖에 안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