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명원 - 구원왕 '다시오라'
기사입력 1996년 05월 10일 15시 29분
## 4승3S 쾌속행진 "선두탈환 시간문제" 현대 정명원(30)의 목표가 다승왕으로 바뀐 것일까. 구원전문이면서도 9일 쌍방울전까지 4승으로 후배 정민태와 함께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본업은 3세이브로 `특급소방수'의 명성이 조금은 퇴색된 느낌이다.
구원투수의 승리라는 게 대개 앞선 경기에서 자신이 점수를 내준뒤 승리를 했을 때 기록되는 까닭에 `상처입은 영광'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올시즌 정명원의 승리는 차원을 달리한다.
구원투수로서 최악의 상황에서 등판해 승리를 올린 것으로 어느 승리보다도 값지다.
4승3세이브를 올리는 동안 정명원은 대부분 동점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뒷받침했다.
9일 경기에서도 2-2로 맞선 8회초 등판해 1⅓ 이닝 동안 단 1안타만을 내주는 완벽피칭으로 팀의 6연승에 밑거름이 됐다.
최근 19이닝 무실점 행진을 거듭하면서 정명원은 구원왕 탈환의 꿈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7세이브 포인트로 구원부문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괴물신인 의 가세로 공격력이 좋아진데다 올시즌 연장전 3승1무를 기록할 만큼 뒷심이 묵직해 공을 던지기가 수월해졌다.
지난 94년 4구원승 40세이브로 구원왕을 차지하며 사상 첫 진출을 이끌었던 정명원.
팀과 함께 2년전 영광을 재현할 정명원의 구원퍼레이드는 이제 탄력이 붙게 됐다. < 광주=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