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당당한 지명타자'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26분
**김감독 스윙 스피드 믿고 중용 **삼성전 역전 발판 … 주전 굳혀 빠른 공을 치려면 방망이가 빨라야한다. 멀리 치려면 역시 방망이가 빨라야한다.
롯데 감독이 3년생 내야수 김종훈(24)을 지명타자로 중용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난 스윙 스피드를 지녀 큰 몫을 해주리라 믿고 있는 것.
김종훈은 지난 7일 삼성전에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역전승의 발판이 된 우월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지난달 27일 OB전에서 홈으로 쇄도하다 포수 과 충돌하며 허리에 통증이 찾아와 주춤했던 타격 페이스를 되살려 놓았음을 입증했다.
17게임에 나가 45타수 14안타로 타율 3할1푼1리.
올해는 출전기회가 많아지면서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뽐내고 있는 것이다.
김종훈은 아직 무명.
천안북일고 를 거쳐 지난 94년 계약금 3천2백만원을 받은 그저 그런 선수였다.
확실한 주전을 꿰차지 못해 작년까지는 주로 대타요원이 주임무.
그러나 팀내 최고라는 방망이의 스피드를 앞세워 올해부터는 주전 대열에 합류했다.
대학시절과 작년에 다쳤던 어깨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 전공인 내야 수비에선 제외됐지만 타격의 장점을 살려가고 있다.
특히 공을 맞춘 뒤 끝까지 힘을 분산시키지 않는 마무리 동작이 좋아 밀어치기로 장타를 만드는 특징을 지녔다.
이젠 타석에서 여유가 생겨 당당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