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소송에 멍든‘희생양’
기사입력 1996년 05월 08일 19시 00분
SBS 개그맨 이 2TV `토요일 전원출발'에, 개그맨 이 SBS TV `전파왕국'에 각각 출연하면서 한동안 어수선했던 개그맨들의 자리이동이 일단락된 느낌이다.
그러나 이들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었던 방송사간의 보이지 않는 앙금은 그대로 남아있다. 저마다 속사정도 다르다.
신세대 개그맨으로 승승장구하던 개그맨 은 지난해 와 전속계약을 한뒤 SBS 제작진의 만류를 뿌리치지 못하고 눌러 앉으려다 법정소송에 휘말렸다.
채 1년이 안돼 이번에는 개그맨 이 -SBS와 이중계약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다.
SBS와 계약을 한뒤 와의 의리를 앞세워 버티다가 SBS가 계약위반을 이유로 법원에 낸 `방송출연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자 어쩔수 없이 를 떠나야했다.
하지만 그는 방송사를 옮기자 마자 브라운관에서 사라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에서 매주 3~4개 프로에서 스타급으로 맹활약하던 바쁜 몸이었지만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법원판결을 따를 수 밖에 없는 가 책임을 져줄 형편이 못되는데다 SBS 역시 적극적으로 감싸안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도 은 매일 출근하듯 SBS 예능제작국에 들러 담당 PD들을 알현(?)하는 등 반성의 시간을 가진뒤에야 어렵게 괘씸죄에서 풀려났다.
방송사간에 벌어진 줄다리기 싸움에 끼어 권리는 사라지고 책임만 져야하는 희생양이 된 셈이다.
한번 `뜨거운 맛'을 본 은 1년전의 경험을 살려 와 전속 대신 작품당 출연을 전제로 조심스럽게 영역을 넓혔다.
`사람이 들고나는 문제'는 어렵다. 얼굴이 알려져있는 공인에겐 더욱 어렵고 중요한 문제다.
본인에겐 비록 순수한 의도에 따른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모든 책임은 결국 연기자 스스로 질 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