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군입대도 튄다.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5시 35분
**'모자부케' '입영봉고'등 신풍속도 등장 **"훈련소 생활 미리 배우겠다"제대선배와 동행도 늘어 "신세대는 군대갈때도 달라요!" 군입대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모자부케'가 유행하는가 하면 `입영 봉고'가 등장했다.
부모 대신 제대한 선배와 동행하는 예비 군인이 늘고 있다.
`모자부케'란 군입대하는 젊은이들이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감추기 위해 쓰고 가는 모자를 결혼식에서 신부가 다음 결혼할 친구에게 부케를 던져주듯 다음에 군에 갈 친구에게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던져주는 것. 던지는 친구는 깜짝 이벤트로 긴장을 덜게 되고, 받는 친구는 자신의 다음 입대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는 게 장점이라고. 부모 대신 앞으로 군입대할 친구나 이미 제대한 선배들과 동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달라진 풍속도의 하나. 얼마전 해군에 입대한 홍원기군(22.단국대)은 "복학 선배 몇명을 대동했다"며 "혼자남게 되실 부모님에 대한 심리적 부담도 덜고 앞으로의 훈련소 생활 노하우를 들을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정반대의 현상도 없지는 않다.
이른바 `마마보이족'들은 `입영봉고'에 `가족부대'를 태우고 오기도 한다는 것.
대학생 안정훈군(성균관대 3년)은 "가족은 물론 일가친척을 모두 태우고 와 잔치를 방불케하는 뻑적지근한 이별행사를 가진뒤 유유자적 훈련소에 들어가는 친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라지고 있는 군입대 신풍속도는 그러나 신세대들의 재치를 극단적으로 드러낸다는 칭찬과 함께 진지하지 못한 자세라는 비난도 동시에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