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전문가수 류지연씨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세요'

기사입력 1996년 05월 04일 14시 34분


**동요음반 국내최다 … 어른 모방하기 안타까워

국내 제1호 동요전문가수 류지연씨(33)의 발걸음이 어린이날을 맞아 한껏 분주하다.

이달초 `류지연의 꿈나라 1,2집'을 출반한데 이어 4일과 5일 현대, 신세계, 경방필백화점 등을 돌며 `꿈나라 동요제'를 열고 있는 것.



`아빠와 동요파티' `류지연 베스트 동요집'에 이어 이번에 두개의 음반을 추가함으로써 개인적으로 국내 최다 동요음반 발매 기록을 갖게 됐다고 자랑.



"`와 아이들' 흉내만 내는 어린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안타까울 수가 없었어요. 아이들이 왜 대중가요를 부르겠습니까. 대중가요 처럼 발랄한
리듬과 화끈한 율동을 겸비한 동요가 없었다는 얘기죠. 애들 기호는 달라지는데 학교에서는 맨날 `학교종이 땡땡땡'이니..."



성신여대 음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충암초등학교-고등학교에서 강사로 재직했던 그녀는 육아문제로 직장을 그만뒀다 지난 94년 백화점 문화센터 `어린이 동요교실' 강사로 초빙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학생이라 해도 믿을만한 앳된 목소리에 빨주노초파남보 반짝이 옷차림.



"어린이 눈높이가 되어야죠. 그들의 목소리로 그들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부르지 않으면 공감을 얻을 수 없어요."



신세계백화점에서 일하는 남편과 슬하에 두딸을 두고 있는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라이브 무대를 가져온 덕에 가족 모두가 명실상부한 동요박사란다.



"온 식구가 밥상 머리 앞에서도 동요를 한곡 뽑아야 밥을 먹을 정도가 됐습니다. 그때 그때 계절에 맞는 노래를 부르죠. 요새는 `꽃밭에서'나 `예쁜모자'등 봄에 맞는 동요를 고릅니다."



부모와 함께 동요를 부르는 아이가 어찌 비행청소년이 될 수 있겠냐는게 그녀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