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3색 연기'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5시 32분
처음 을 볼 때는 그냥 소녀였다. 똘망똘망한 눈이 당돌하기는 했지만 쫑긋한 입술에 뽀얀 피부가 아직 `느낌'과 `젊은이의 양지'의 앳된 소녀였다. 그런데 작년 영화 `금홍아 금홍아'에서 질펀한 성인연기를 펼치며 그동안의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이 노력을 인정받았는지 올해 대종상영화제에서 평생에 한번뿐인 신인여우상도 탔다.
지금 이 이 괄목성장을 TV드라마에서 증명하고 있다. 2TV 일일극 `며느리 삼국지'와 `컬러', SBS TV `엄마는 못말려'.
세작품에서 은 1인 3색이다. 귀엽기만한 막내며느리, 광란의 사랑, 그리고 당돌한 신세대 여대생.
"어느게 진짜 저의 모습인지 나도 몰라요. 아마 이 세여자의 부분부분이 합치면 바로 저일거예요."
`며느리~'의 미치코, `컬러'의 화경, `엄마는 못말려'의 숙경이 모두 자기자신 `이지은'이란 대답.
여자 며느리로서 `며느리~'의 은 이 집안의 귀염둥이다. `우리 마누라'라는 말을 이해못하고, 외출복인 기모노입고 이유있는 외박을 하며 시어머니와 동서의 속을 꽤나 썩이지만 그래도 없어서는 안될 해장국집 막내며느리다.
오는 8, 9일 2부작으로 방송되는 `컬러-레드'편은 을 놓고 쓴 작품이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립스틱이 더없는 `레드'의 이미지이고 `금홍아~'에서 보여준 광기의 눈빛도 광란의 사랑, 집착의 사랑에 안성맞춤이다.
카페가수인 오빠친구(전기현)에게 첫눈에 반해 열정을 불태우다 비극의 결말로 끝맺는다.
실제 은 압구정동 맥도날드빌딩에서의 옥상투신장면을 대역없이 해내 극중의 열정을 연기로도 시범했다.
`엄마는 못말려'의 의상학과 여대생은 의 사이드스텝. `며느리~'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홈드라마에서 옆집아들 과의 티격태격도 재미있고, 엄마 임희숙의 진지함도 배우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