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로도 가려질만한 곳은(?)
기사입력 1996년 05월 03일 15시 23분
40년대의 비키니는 요즘의 배꼽티보다도 노출이 약했다.
브래지어는 목에서 배꼽까지를 덮었고 팬티는 완전히 할아버지들의 반바지 정도였거든.
그래도 이 세상에 비키니가 처음 나왔을 때 껄떡남들은 물론이고 여자를 바로 쳐다보지도 않는 군자들도 숨을 헉헉 거릴만큼 충격을 받았다.
오죽했으면 옷이름이 비키니였을까.
`비키니'는 남태평양에 있는 핵폭탄 실험을 하는 섬인데 에 투하된 원자탄보다도 더 가공할 위력이 있다는 뜻으로 그 이름이 붙은 것이다.
그 비키니가 올해로 50회 탄신을 맞았다. (*이 얘긴 어제했던 공부의 복습)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은 어느나라 할 것 없이 가난했다.
물자절약이 모든 나라의 지상과제였다.
그 때 디자이너 레르드는 원피스의 가운데 천을 싹둑 도려낸 이 비키니를 발표했고 온 세계는 벌집 쑤셔 놓은 듯 소란했었다.
등장 당시 사람들이 입었던 팬티 한 장이면 비키니 3,4장은 너끈히 만들수 있었으니 그 아슬아슬함이 어떠 했겠는가!
여자는 자기 몸매자랑을 할 수 있어 좋고 남자는 밥 안먹고 눈요기 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른 옷 비키니.
간혹 흉터나 점이 있는 사람이 입기를 주저하기도 하는 것 같으나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늘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즐기는 섹시걸이 새 애인이 생겼노라고 친구에게 자랑이 대단하다.
친구가 함께 수영장에 가면서 묻는다.
"그 남자 첨부터 화끈했다구?"
"말도 마라. 아참, 말은 해라. 좌우지간 얼마나 열렬한지 가만있질 못하겠더라구. 아마 내 몸에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을 거야."
"키스 마크?"
"흐흐흥!"
"어머머! 얘! 수영하러 가는 데 몸에 남자의 입술 자국이 난 게 보이면 얼마나 창피하니?"
"얘! 비키니 수영복이 얼마나 큰 옷인줄 모르는구나! 걱정마, 비키니로도 다 가려지는 곳이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