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골 보쌈' 김창규씨 모르면 광주팬 아님!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6시 47분
## 자원응원단장 15년 정성…해태와 계약 아예 프로데뷔 광주 팬 치고 `무등골보쌈' 주인 김창규씨(40)를 모르면 간첩이다. 김씨는 지난 15년 동안 광주구장을 지켜온 `민선 응원단장'.
팬의 자격으로 응원을 리드했던 김씨가 올시즌 응원단장 계약, 광주구장의 마스코트로 정식 등록하게 됐다.
야구가 좋고 해태를 사랑해 자발적으로 시작했다가 아예 `프로'로 나서게 된 것.
해태구단은 10년이 넘게 관중과 호흡을 함께 해 온 김씨야 말로 응원단장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
그만큼 김씨의 열정은 대단했다.
광주 진흥고 다닐 때 응원단장을 했던 김씨는 회사에 다니기도 했으나 야구가 좋아 직장마저 그만두고 말았다.
결국 응원에 전념하기 위해 광주시 화정동에 무등골 보쌈이라는 식당을 내놓고 나섰다.
야구장에 한번 다녀오면 멀쩡한 바지가 찢겨나갈만큼 `미쳤기 때문에' 식구들도 그만 손을 들어버렸다.
요즘은 치어리더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1주일에 하루씩 안무를 가다듬고 있다.
"해태가 이기거나 지거나 똑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수단은 반드시 우승을 되찾길 바라고요."
이대진이 합류하고 해태가 3연승을 거두자 김단장의 얼굴은 환하게 펴졌다. <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