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윤성일 - 해머컵 대회서 5강 이변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6시 21분
## 무명 '빛나리 볼러' 레인위의 반란
"잘 돼야 할텐데…."
96해머컵 프로볼링대회 5강 가 열린 1일 삼성레포츠 볼링경기장은 한 `빛나리 볼러'가 온통 화제였다.
40명의 프로볼러중 3차례의 예선을 거쳐 에 오른 5강은 이윤재 변용환 민철기 반교식 윤성일 등으로 예선서 1~4위를 차지한 4명은 모두 아마국가대표 출신의 스타.
이들 사이에 `무명볼러' 윤성일(35)이 5위로 턱걸이, `미운 오리새끼'처럼 끼어있었다.
윤성일은 이제 겨우 구력이 2년6개월로 필라컵(1월)서 28위, 제일화재컵서 36위에 그쳤던 선수.
"솔직히 처음엔 `TV에 얼굴이 한번 나오는 것만도 어디냐'는 생각이었습니다."
많지않은 나이에도 앞이마가 훤하게(?) 벗어져 첫눈에도 코믹스럽게 보이는 윤성일은 경기시작전 여자진행자를 따라 앞이마를 탁 치며 "잘 돼야 할텐데..."를 천연덕스럽게 연기,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4~5위전서 윤성일이 반교식을 223대157로 꺾을때만해도 이 무명볼러의 돌풍은 `1회성'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윤성일은 3~4위전서 아마국가대표 에이스였던 민철기, 2~3위전서 국내 유일의 PBA(미국프로볼링협회) 멤버 변용환을 연파한데 이어 1,2위전서 94히로시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이윤재까지 격파하는 `5연승 기적'을 연출하며 `레인위의 반란'을 완결시켰다.
의류업체인 윤진기업을 운영하는 윤성일은 87년 12월 결혼한 부인 김선미씨(34)와의 사이에 9세난 아들 다훈(대림초등학교 2년)을 두고 있으며 아마시절의 별명은 `우리 아빠 빛나리'.
프로 1기생 사이에서는 `리액티브'로 통하고 있는데 `리액티브'는 볼링볼중 표면이 가장 빛나는 볼.
"누구든 열심히 하면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귀감을 보여준 것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