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Blue Wings - '어찌하오리까'

기사입력 1996년 05월 02일 15시 47분


## -박충균-이경수등 '알토란'7명 대표팀 차출##라피도컵 앞두고 엔트리 짜기도 벅차 `외화내빈(外華內貧)'. 프로축구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아디다스컵을 마치고 지난달 29일부터 `경주 특훈'에 들어간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고민이다.

신생팀으로서 프로 데뷔무대인 아디다스컵서 8게임 가운데 3승을 거두며 6위에 랭크된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주전들이 대거 대표팀에 빠져나가 오는 11일 개막되는 정규리그가 막막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스트라이커 박건하(25)가 국가대표팀에, 조현두 박충균 이경수 이운재(GK) 등은 올림픽대표팀에 각각 차출돼 주전 가운데 무려 7명이 빠진 상태서 전북과의 라피도컵 개막전(수원)을 치르게 됐다.

"당장 16명의 엔트리를 짜기에도 벅차다"는 게 김 호(金浩) 감독의 하소연.

실제로 수원 삼성은 아디다스컵서 기록한 8득점 가운데 박건하(3골) 조현두(3골) 등 대표선수들이 무려 6골을 이끌어내 이들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박건하 보다도 6명의 올림픽 대표선수들이다.

박건하가 소속된 국가대표팀의 경우 이달말까지만 `월드컵 유치사절'로 활동하고 팀에 복귀하는데다 삼성으로선 5월에 잡힌 경기래야 개막전 한경기 뿐이어서 큰 타격은 없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소속팀에 복귀하는 6월부터는 삼성이 `올림픽 출혈'의 집중타를 맞게 돼 있다.

이 끝나는 오는 7월말까지 두달동안 올림픽대표 6명이 빠진 상태서 전기리그를 치러야 하는 것.

대표선수를 많이 보유한 게 `죄'인 셈이다.

김감독은 `돌아온 골잡이' 이기근과 용병 알라올, 용병 바데아의 적응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나마 이들마저 다친다면 10대 고졸선수들까지 투입해야 할 판이다.

"잇몸으로라도 부딪치는 수 밖에요."

김감독의 하소연에서 신생팀 사령탑의 고뇌가 느껴진다.

<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