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임도헌 안면마비치료 '난항'
기사입력 1996년 05월 01일 15시 04분
**입대시기 불확정에 '중국행 침술 진단'보류
`무쇠팔' (24.써비스)은 요즘 너무 괴롭다.
하루빨리 `지병(持病)'을 치료해야 할 상황이지만 입대 영장이 아직도 나오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배구팀의 주포인 은 96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나고 점점 고통이 심해지는 안면근육 마비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중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대 영장이 언제 나올지 몰라 무작정 기다려야 할 판.
"7년동안 조금씩 악화돼 온 안면근육 마비 증세가 요즘들어서는 말할 수 없는 통증까지 유발하고 있다. 지난해 부산의 민간 침술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치료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
경북체고 재학때 차가운 방바닥에서 잔 후 갑자기 안면 근육이 굳어지는 병에 걸렸는데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정신없이 활약을 하느라 본격적으로 치료를 할 시간을 내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끝난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서도 은 고통을 무릅쓰고 훈련에 몰입, 라이트로 변신해 무릎 수술 후유증을 겪고 있는 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은 최종예선 5게임서 28득점 82득권을 올려 한국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는데 실질적인 활약을 해냈다.
적지인 에서 워낙 극적으로 따낸 올림픽행 티켓이라 지난달 22일 김포공항에 개선하는 날에는 취재진들과 환영객들로 북적댔지만 은 자신의 얼굴 모습을 보이기 싫어 선수단 행렬뒤에서 서성거려야 했다.
강만수 써비스 감독은 "처럼 심한 마비 증세가 있는 선수가 반드시 군에 가야하는지 하루빨리 신체검사를 받아봤으면 좋겠다"며 "훈련에도 열의를 잃고 있는 도헌이가 너무 애처롭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