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3편 >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6시 05분
## 신부의 아버지 2 ♣… 90년대 초반 빅히트했던 홈코미디영화 `신부의 아버지'의 속편. 1편의 스티브 마틴과 다이앤 키튼, 킴벌리 윌리엄스 등이 그대로 출연해 연작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면서 조지 뱅크스(스티브 마틴) 패밀리의 훈훈함을 영화전편에 가득 펼쳐낸다.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고 난 뒤 한동안 허전함을 극복하지 못했던 `신부의 아버지' 조지 뱅크스(스티브 마틴)는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의 딸 애니(킴벌리 윌리엄스)와 사위 브라이언(조지 뉴번)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딸 애니가 임신하고, 생각지도 못했던 엄마 니나(다이앤 키튼)까지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뱅크스 패밀리엔 또다시 배꼽쥐는 해프닝들이 쉴 새 없이 벌어진다. 찰스 샤이어 감독은 또한번 관객들에게 홈코미디의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 스타 메이커 ♣… `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또한번 영화의 꿈과 환상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특유의 따뜻한 유머로 채색한 작품.
순진한 사람들을 영화배우로 만들어준다고 속여 오디션비용을 챙기는 사기꾼 조 모렐리(세르지오 카스텔리토)가 주인공.
모렐리는 낡은 카메라를 고물트럭에 싣고 전쟁 직후의 시실리를 돌아다니며 가난과 절망에 찌든 사람들을 유혹해 비참한 현실에서의 탈피를 부추긴다.
마을광장 한복판의 천막에서 순진한 사람들은 모렐리의 지시에 따라 저마다 배우인 양 연기를 펼쳐보인다.
딸아이를 배우로 만들어달라며 오디션비용을 섹스로 때우는 여인, 대사를 까먹어 그대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는 소년, 죽은 두목의 모습을 찍어달라는 마피아 등의 모습을 통해 주세페 토르나토레는 비록 지금은 고달프고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걸 역설적으로 암시한다. 엔니오 모리코네의 배경음악은 이번에도 일품이다.
## 버드케이지 ♣… 게이들의 세계를 가십거리로 그리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가족이란 중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코미디 영화.
부부로 나오는 영화의 두 남자 주인공은 코미디의 황제 로빈 윌리엄스(아만드 역)와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배우 네이단 레인(앨버트 역).
`버드케이지'는 주 사우스 비치에서 아만다와 앨버트가 운영하는 게이바 이름.
이들에게는 둘 사이에 태어나기가 거의 불가능한 밸이라는 아들이 있다.
아만다와 앨버트는 정성스럽게 키우던 아들 밸이 어느날 18세 애인 바바라와 결혼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바바라의 아버지가 보수적인 정치가로 밝혀지면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급기야 바바라의 아버지가 아만드의 집을 방문하고, 앨버트가 밸의 어머니역을 맡으면서 그럭저럭 순조롭게 일이 풀려나가는 순간 밸의 생모가 나타나고….
`졸업'의 마이클 니콜스 감독은 명성에 걸맞게 감동과 폭소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