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교실(14)
기사입력 1996년 04월 30일 15시 02분
골프장에서 벙커는 애물단지다. 잘 나가던 세컨샷이 그린 엣지를 타고가다 굴러들어가는 것도 소름끼치는 일이지만 벙커안에서 괜한 스윙폼을 잡다가 벌타를 먹고나면 허탈해진다. 벙커안에서의 벌타 종류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흔한 반칙이 헛스윙을 하다 모래를 건드린 것으로 2벌타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스윙연습은 벙커 바깥에서 하고 스탠스만 벙커 안에서 잡는다고 생각하라. 또 벙커안에선 공 주위에 떨어진 낙엽이나 나뭇가지를 치워도 2벌타가 따르며 처음 친 벙커샷이 실패했다고 해서 홧김에 클럽헤드로 모래판을 내리쳐도 2벌타가 추가된다. 더욱 기막힌 것은 스탠스를 잡기위해 발로 모래를 파다가 그 진동으로 공이 움직였다면 1벌타를 먹는다. 그러나 그린위의 깃대를 보느라 시선을 다른데 두고 벙커로 내려가다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본의 아니게' 모래바닥에 손을 짚었을 때나 벙커에 2개의 공이 있는데 동료의 공을 자신의 것으로 잘못 알고 쳐냈을 때도 벌타는 없다. 이때는 공을 찾아와 동료에게 사과하고 모래판을 처음처럼 복원시킨뒤 그 위에 공손히 놓아둬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