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커플들 - 해외로 발길 돌린다
기사입력 1996년 04월 29일 15시 02분
## "숙박료 너무 비싸요" 허니문 외면 국내 `허니문의 메카' 관광비용이 너무 비싸 허니문을 대거 해외로 뺏기고 있다. 이미 결혼을 앞둔 예비 커플 사이에는 ` 갈 비용이면 해외로 나가겠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로 3박4일 일정의 허니문을 떠날경우 신라, 햐얏트등 특1급호텔의 관광패키지(2인기준)는 95만~100만원, 특2급은 90만원, 관광1급 75만원, 일반호텔 52만5천원선이다.
식사도 매끼 제공되지 않는다. 특1급은 3박4일 동안 저녁식사 한끼 또는 아침식사 2끼와 저녁식사 한끼가 고작이며 일반 호텔도 세번의 저녁및 아침식사가 제공될 뿐이다.
반면 외국으로 나갈 경우 대부분 국내 특1급 수준의 호텔에 숙박하며 식사도 아침, 저녁은 거의 매일 나오고 있다. 관광시 등 고급승용차가 제공되기도 하는등 서비스도 좋다. 그러나 비용은 관광과 큰 차이가 없다.
각 여행사가 취급하는 허니문상품의 경우(1인 기준) 5일및 괌 4일이 60만~70만원대, 및 대만 4일 40만원대, 5일 60만~70만원대로 특1급 수준과 비슷하거나 1인당 10만~20만원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관광 비용이 해외 허니문과 맞먹는 것은 높은 숙박료가 가장 큰 원인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특1급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20여만원 안팎으로 외국의 경우 3박4일간 숙박료에 해당할 정도다.
이나 의 경우 회의실까지 딸린 방이 하루에 10만원 안팎일 정도로 숙박료가 저렴하다.
이처럼 국내 호텔의 높은 숙박료는 `해외여행이 더 싸다'는 생각을 심어줘 해외여행을 부채질하고 있으며, 외국인들이 국내 관광을 꺼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경주대 호텔경영학과 조문수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숙박료가 높게 책정돼 있다"며 "관광수지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호텔신축을 자유롭게 해 숙박료를 낮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 김순근 기자 >
